notes

20232023. 12. 30.

이직

  • 이게 제일 큰일이면서 돌이켜봤을 때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.
  • A. 어느 정도 규모와 체계가 잡혀 있고 비즈니스도 안정적이고 기술적 성장과 더불어 경제적으로도 개선된 상황을 확실히 만들어 줄 것 같은 곳.
  • B. 작은 초기 조직이지만 말이 통하고 조직의 코어에 관여하면서 내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가설들을 검증 해볼 수 있을 만한 곳.
  • 중 결정을 해야 했고... 고민을 좀 하다가 B로 결정했다.
  • 지금 시점이 아니면 비슷한 걸 하려면 몇 년 후에나 기회가 생길 텐데, 그 시점엔 별로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.
  • (뭐 그런 걸 떠나서 걍 늘 B로 결정하는 타입이기도 하고...)
  • 아무튼 이제 입사 후 2개월 지났지만 매우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, 여러모로 옳은 결정이었다고 느낀다.
  • 구직 기간은 매우 힘들었는데,
  • 무엇보다 지난 조직들에서의 경험이 생각보다 더 정신적으로 해로웠다는 걸 알게 됐다.
  • 무엇보다 내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-> 내 의견은 여기서 의미가 없다 -> 코드 치고 돈이나 받자(체념)로 가는 경험은 그 자체로 인간의 정신에 해롭다는 걸 알게 됐다.
  • (구도가 가정폭력 혹은 학대 상황이랑 거의 같기 때문)
  • 정도야 덜할 수 있지만 같은 원인에서 비롯한 충격은 비슷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. 거기서 회복하는 데만 몇 개월 걸렸던 것 같다.
  • 위와 같은 걸 어떻게 낌새를 채고 교정/개선할 지도 여기서 해봐야 할 여러 중요한 것들 중 하나.

상담 종결

  • 이직 최종 결정과 함께 상담도 종결했다.
  • 상담쌤이 회사 결정을 보고 종결해도 되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고... 근데 정말 저 결정을 하고 나서 뭔가가 대단히 많이 바뀌었다.
  • 평생 나는 내가 넘 순진/나이브/이상적/등등이라고 하는 얘기만 들어서 그런 줄 알고 살아왔는데,
  • 상담과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사실은 내가 맞고 아니어도 나는 나대로 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어가던 중이긴 했지만,
  • 위의 결정에서 좀 확실하게 도장이 찍힌 그런 느낌?
  • 그 이후로는 좀 신기하게도 뭔가 다른 사람이 된 기분이다.
  • 껍데기/가면/굴레 같은 게 벗겨졌는데 몸이 너무 가벼워서 새 몸을 갖게 된 것 같은 그런 느낌?

2024

  • 그래서 지금도 그렇지만 내년엔 더더욱 나 생긴 대로, 나 믿는 대로 살려고 한다.
  • 거기에 더해, 주변 사람들, 내가 스치는 사람들도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걸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탐구하는 한 해가 될 것 같은?
  • 아무튼 그렇고, 이렇게 새해가 기대되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.
  • 혹시 읽는 분들이 계시다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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